• ‘두쫀쿠 좀 끝났으면…’ 전국 카페 사장님들, 재료 폭등에 한숨
    • 두바이 쫀득 쿠키 인기 속 피스타치오·코코아·마시멜로 값 줄줄이 급등
      “두쫀쿠 안 팔아도 피해”… 일반 베이커리·카페까지 재료 수급 비상
      업계 “유행 장기화 땐 디저트 전반 가격 인상, 소비자 물가에도 부담”
    • AI생성 이미지  유토이미지
      AI생성 이미지 / 유토이미지

      “카스테라, 탕후루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이번엔 재료값이 너무 심하게 올라서 무섭습니다.”
      서울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의 하소연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디저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웃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두쫀쿠는 중동 디저트로 알려진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카다이프(얇게 뽑은 면 형태의 반죽)에 피스타치오 크림과 마시멜로 반죽을 넣고 코코아 가루를 더해 만든 쫀득한 식감의 쿠키다.
      지난해 10월을 전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생 디저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개인 카페와 수제 베이커리 매장에는 ‘두쫀쿠 품절’ 안내문이 붙는 일이 흔해졌다. 인기 매장에서는 하루 준비 물량이 오전 중 모두 동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몰리자 가격도 급격히 올랐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쫀쿠 1개 가격은 6000원 수준에서 많게는 1만원 선까지 형성돼 있다. 수제 공정과 고가 원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원래도 ‘프리미엄 디저트’에 속했지만, 재료 품귀가 겹치며 판매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문제는 이 열풍이 특정 디저트를 넘어 원재료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1월 톤당 약 1500만 원 수준이던 수입 단가는 올해 1월 기준 2800만 원 안팎으로 치솟으며 80% 이상 폭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작황 부진과 환율 요인 위에, 국내 두쫀쿠 열풍으로 인한 수요 급증이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코코아 가격도 예외가 아니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설탕 등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코코아 파우더의 수입 단가는 지난해 1월 ㎏당 6달러대에서 연말에는 1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약 50% 이상 뛰었다. 단순한 국제 시세 상승을 넘어, 고급 코코아를 사용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 수요가 겹치며 체감 상승 폭은 더 크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만 원대 후반에 사던 발로나 코코아가 요즘은 6만 원까지 올라갔다”며 “일부 제품은 아예 품절이라 주문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 역시 “1㎏에 2만 원 선이던 마시멜로가 어느새 5만 원대로 올라, 예전 가격이 기억도 안 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두쫀쿠를 팔지 않는 가게라고 해서 상황이 나은 것도 아니다. 휘낭시에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화이트 코팅 초콜릿, 코코아 파우더, 피스타치오 분태, 헤이즐넛 등 예전에는 ‘조금 비싼 편’ 정도로 생각하던 재료들이 이제는 ‘언제 품절될지 모르는 고가 재료’가 됐다”며 “메뉴판에 두쫀쿠는 없는데, 재료 수급 문제는 똑같이 겪고 있어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두쫀쿠 덕분에 손해 본다”는 볼멘소리가 퍼지고 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솔직히 카스테라나 탕후루처럼 유행 타고 금방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요즘은 원재료 가격이 몇 배씩 오르고 품절까지 겹쳐서, 두쫀쿠라는 단어만 들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경고음이 켜졌다. 특정 메뉴에 수요가 과도하게 쏠리면 재료 시장 전체가 휘청인다는 것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피스타치오, 고급 코코아, 마시멜로 등은 두쫀쿠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각종 케이크·마카롱·쿠키·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라며 “한 메뉴에 소비가 집중되면 다른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까지 동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빵·디저트 업계에서 핵심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결국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행이 길어질수록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이는 곧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중심의 ‘짧고 강한 디저트 유행’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단순한 맛·트렌드를 넘어 원재료 시장과 물가 구조까지 흔드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특정 디저트에 대한 소비의 즐거움이, 그 유행에 동참하지 않은 자영업자들에게까지 ‘비용 폭탄’으로 돌아가는 역설적 상황인 셈이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를 즐기는 건 자유지만, 그 이면에서 누가 어떤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재료 수입 구조 다변화, 재고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특정 유행에 따른 가격 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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