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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Radial |
유럽 이커머스 시장에서 연말 반품량 증가가 물류센터 운영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은 전자상거래 반품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중심으로 성수기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1~12월에는 반품 처리량도 함께 급증한다. 최근 유럽 물류·이커머스 분석 보고서들은 이러한 반품량 확대가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주문관리시스템(OMS) 등 핵심 IT 인프라에 높은 부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반품 처리 과정은 단순한 물류센터 작업을 넘어 입고–검수–재고 조정–상품 재할당 등 WMS의 다단계 프로세스를 동시에 가동시키는 탓에 시스템 처리 용량을 크게 소모한다. 따라서 연말처럼 물량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시기에는 WMS의 처리 속도 저하, 데이터 반영 지연, 인벤토리 정확도 하락 등 운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이커머스 기술·물류 솔루션 기업들은 2025년 성수기 대응 보고서에서 피크 시즌 주문 및 반품 증가가 창고 IT 인프라의 잠재적 병목(Bottleneck) 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연말 물류 병목이 주로 운송·라스트마일 단계에서 발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고 IT 시스템이 병목으로 지목되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관측이다.
물류 솔루션 업체들은 피크 시즌 동안 실제로 OMS/WMS 응답 속도 저하, 반품 데이터 처리 지연, 재고 반영 시간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송 지연뿐 아니라 판매자의 재고 가용성 정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해 12월을 앞두고 시스템 용량 확장, 캐시 서버 증설, 자동화 모듈 조정 등을 적용했다는 보고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이커머스 시장의 높은 반품률이 성수기 병목을 ‘창고 IT 인프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즉, 고객에게 상품을 보내는 라스트마일보다 고객으로부터 되돌아오는 역물류(reverse logistics) 과정이 시스템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점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유럽 여러 시장 보고서는 반품 관리가 이커머스 수익성을 가장 압박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혀왔으며, 이에 따라 반품 자동화와 WMS 확장성 강화가 향후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물류센터의 WMS가 반품 폭증으로 실제 ‘다운’되었다는 공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전문 기관과 기술 업체들은 “성수기 반품 증가가 창고 IT 시스템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물류 기업들이 자동화 설비뿐 아니라 IT 인프라의 확장성·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재확인시킨다.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반품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관측된 시스템 과부하 리스크는 내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스트마일이 아닌 창고 IT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글로벌 이커머스 공급망 전략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