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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hinaDaily |
2025년 연말, Temu·AliExpress 등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의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생활물류망에 가시적인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직후부터 12월 성수기까지 이어진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에 주문량이 급증하며 각국의 국제물류 처리 속도가 둔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SLA(약속 배송시간) 불이행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장 조사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Temu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용자 수와 주문량이 급성장한 대표적 글로벌 초저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저가 상품을 대량 공급하는 구조상 단가 경쟁력이 높아 연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2025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물량이 전년 대비 더욱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AliExpress 역시 글로벌 직구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배송 지연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불만 항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송망 압박은 소비자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유럽과 북미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주문 후 며칠 동안 물류 상태가 ‘중국 공항 체류’ 단계에서 움직이지 않거나, 항공 운송 구간에서 상태 업데이트가 오랜 기간 정체되는 사례가 다수 공유됐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10일 이상 움직임이 없다”거나 “예상 배송일보다 1~2주 늦게 도착했다”고 기록하며, 성수기 물량 증가에 따른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SLA 통계는 아니지만, 성수기 수요 폭증이 물류망 포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일부 국가는 중국발 물량 급증의 영향을 구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에스토니아는 중국발 항공 물량이 전년 대비 최대 8배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며, 물류센터 처리 속도와 세관 심사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발 직구 증가가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일수록 배송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통관 환경 변화도 연말 배송 지연을 유발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소액면세 제도 변경이나 통관 심사 강화가 이루어지면서 중국발 저가 상품의 처리 속도가 둔화됐다. Temu는 이러한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물류센터 운영을 재조정하거나 직발송 모델을 병행하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수기 물량 급증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인도·브라질·중동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SLA 불이행이 공식 통계로 증가했다”고 단정할 만한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은 중국발 주문 증가의 주요 성장 시장인 만큼, 연말 성수기에는 항공 용량·현지 라스트마일망·통관 절차에서 일시적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결국 2025년 12월 글로벌 생활물류망은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한 조정 과정에 놓여 있다. 공식 SLA 통계가 명확하게 공개된 국가는 제한적이지만, 소비자 체감 지연 증가·현지 물류 인프라 부담·통관 리드타임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나타나며, 성수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송 품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