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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토이미지 |
한겨울 미각을 자극하는 제철 굴과 회,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연이은 주의보를 내놓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할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윤진구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물이나 음식,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옮기며, 감염 후 12~48시간 안에 구토나 설사, 복통 같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탈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대표 별미인 생굴, 조개류, 회 등 날것의 해산물은 주요 감염 경로로 꼽힌다. 굴은 청정해역에서 채취했더라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안전하다. 윤 교수는 “익히지 않은 해산물은 2차 오염의 위험도 커서 집에서 조리할 때는 도마와 칼, 수건 등을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독감형 장염’으로 불릴 만큼 한파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반적인 장염과 달리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탈수가 심하지 않다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가정이나 식당에서 감염자 접촉 후 2차 감염이 흔히 발생하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 조리 전후, 배변 후,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소독제로 주방 기구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연말 모임이 많은 시기인 만큼 독감과 노로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중 이용시설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생활화하고, 식사 중에는 개인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는 환절기뿐 아니라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 집단 급식시설 종사자들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운 계절일수록 따뜻한 음식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제철’이라는 이유로 날음식 섭취를 즐기기보다는, 익혀 먹는 지혜가 감염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