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물류기업의 재무회복력 확보가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는 이유
    • 급변하는 비용 구조와 불안정한 수요 속에서 물류업계는 단순 효율을 넘어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재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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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물류업계가 팬데믹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동량은 정체된 반면 연료비, 인건비, 창고 유지비 같은 주요 원가는 오히려 상승하며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무역 규제, 공급망 단절 위험까지 겹치면서 물류기업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거나 물동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결국 ‘재무회복력(Financial Resilience)’ 확보를 생존 전략으로 삼기 시작했다.

      재무회복력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에도 기업이 운영을 지속하고 재무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물류산업에서는 운임 변동성, 연료가격 상승, 환율 리스크가 상시 존재하기 때문에 재무 체질의 안정성은 장기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들도 비용 압박 속에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구조적으로 줄이며, 시장 수요에 맞춰 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재무회복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전략은 현금흐름 가시성 확보다. 재고, 운송비, 채권·채무 등 물류기업의 현금흐름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위기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 최근 기업들이 ERP·WMS·OMS를 통합한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비용 구조와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단기 충격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장기 투자 계획의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비용구조의 유연성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연료와 인건비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이 많은 물류업에서는 단순한 비용 절감 전략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 구조 개선, 운영 모델 조정, 네트워크 재설계 등을 통해 비용 변동성 자체를 줄이는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고정비 중심 구조를 변동비 중심 구조로 전환하거나, 수요에 맞춰 창고·운송 용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리스크 관리와 시나리오 기반 대비 전략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지정학적 갈등, 자연재해, 정책 변화, 공급망 교란 등은 언제든지 물류 체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다단계 공급망 모니터링, 대체 소싱 개발, 재고 전략 조정 등 다양한 형태의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재무적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며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결국 물류기업의 재무회복력은 단순한 재무 전략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용 경쟁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갖춘 기업만이 앞으로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2025년의 물류 환경은 단순한 효율성과 저비용 구조를 넘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민첩성과 회복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무회복력은 물류업계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자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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