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최근 판매된 특정 유아용 분유 제품을 중심으로 영아 보툴리눔증(Infant Botulism)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제품은 미국 브랜드 ByHeart Whole Nutrition이 제조한 분유로, 일부 제조분이 보툴리눔균(Clostridium botulinum)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조사가 본격화됐다.
FDA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12개 주에서 총 15명의 영아가 해당 제품 섭취 이후 신경계 마비를 포함한 보툴리눔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모든 영아는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사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툴리눔증은 극소량의 독소만으로도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영아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이다.
FDA는 “제품 오염 가능성이 발견되어 즉각적인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며, 해당 제조 로트의 생산 과정·위생관리·물류 단계를 모두 추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와 보호자에게 해당 제품을 현재 사용 중인 경우 즉시 중단하고, 영아에게 근력 약화·수유 곤란·울음 변화·호흡 문제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바로 찾을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안은 국내에서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보건 안전 이슈로 평가된다. 국내로의 정식 수입 여부나 해외 구매대행 등을 통한 유통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브랜드 제품이 한국 시장에 직접 판매되지는 않지만, 해외 직구 이용 증가로 인해 간접 노출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건 전문가들은 영아용 분유 제품에서 세균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경우, 단순한 제품 결함을 넘어 제조 환경의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아용 특수식품의 경우 제조 공정의 미세한 이상도 취약 계층인 영아에게 심각한 건강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부모와 보호자에게 영아에게 나타나는 비정상적 신경증상 관찰 해외 구매 제품의 제조 일자 및 리콜 여부 확인 유사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또는 의료기관 문의 등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