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 닥친 보이지 않는 폭염…전 세계 ‘해양 열파’ 급증이 경고하는 미래
    • 최신 연구 “일부 해역은 매년 열파 가능성…산호·어족·연안 경제 전방위 충격”
    • 지구의 바다가 뜨겁게 끓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해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해양 열파(marine heatwaves) 현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매년 반복되는 폭염’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분석은 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2025년 11월) 게재 연구와 Mercator Ocean International·Copernicus Marine Service의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연구진은 켈트해(Kelt Sea) 및 중앙 북해(Central North Sea) 해역의 경우 2023년과 동일한 강도의 해양 열파가 향후 매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수십 년에 한 번” 수준이던 열파가 “상시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양 열파는 단순한 온도 상승을 넘어 생태계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단적 고수온은 산호백화 현상 가속, 해조·플랑크톤 구조 변화, 어종 이동 및 폐사 등을 유발하며, 이는 연쇄적으로 어업 생산량 감소, 관광 자원 붕괴, 해양 생물다양성 급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3년 발생했던 전 지구적 열파 동안, 연구진은 전 세계 해양의 약 96%가 ‘기록적 고수온’ 상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증가세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장기적 배경 온도 상승에 의해 구조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후 변화가 바다의 평균 온도를 끌어올리면서, 과거 같으면 쉽게 식었을 열이 바다에 갇혀 장기간 머무는 것이다. 또한 엘니뇨·대서양 해수 표층 온도 이상 상승 등 기후 변동성 요인이 겹쳐 열파의 규모와 강도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영향은 생태계를 넘어 인류 삶까지 확장된다. 북해·영국 연안·지중해 등에서 폭증하는 해양 열파는 조업량 급감, 양식장 폐사 사고, 연안 인프라 손상 등 직접적 경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북미 서부 연안에서는 열파로 인해 대규모 조개·연어 폐사가 연이어 발생했고,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반복된 고수온으로 대형 산호 군락의 대량 소실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해양 열파는 사실상 바다의 ‘폭염 재난’”이라며 즉각적 대응을 촉구한다.
      국제해양기구(IOCCP)의 한 연구원은 “지금의 속도라면 바다는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잃고 있다”며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해양보호구역 확대, 연안 모니터링 강화, 어업 관리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처음으로 “전 지구 해양 고수온 경보 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바다가 더 뜨거워지는 속도가 지구의 육상과 기후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해양의 열은 결국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이 폭염이, 지금 우리가 지구와 맺는 관계의 방향을 묻고 있다.
      Source NOAA Coral Reef Watch Public Domain
      Source: NOAA Coral Reef Watch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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