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모듈형 무대와 이동형 LED 월의 확산은 구조물 물류 산업의 성장을 가속하는 핵심 요인이다. 모듈형 구조물은 조립·분해가 용이해 공연 형태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반복 사용이 가능해 비용 효율성도 높다. 반면 무게가 수백에서 수천 킬로그램에 달하고 정밀한 조립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형 페스티벌이나 월드투어 공연에서는 수십 대의 트럭과 크레인, 특수 차량이 동시에 투입되며, 운송·보관·설치·철거를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통합 관리해야 한다.

현장 운영 환경 역시 이동형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해외 사례에서도 축제 현장에 모듈형 텐트, 이동형 컨테이너 부스, LED 구조물이 적극 도입되며 빠른 설치·철거가 공연 운영의 핵심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대형 페스티벌에서는 단 하루 만에 수천 명이 이용할 공간을 구축해야 하므로 구조물 물류는 공연의 일정 유지와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이벤트 제작사들은 일반 운송업체가 아닌 ‘공연 전용 물류 파트너’를 지정하고, 일부 물류기업은 공연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구조물 물류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단순히 장비를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대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동 동선, 하중 계산, 조립 시간, 운송비, 안전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기획·제작·물류가 긴밀하게 연결된다. 또한 대형 구조물은 보관 공간이 필요하고 반복 사용이 전제되기 때문에 전용 창고와 보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구조물 물류는 공연 산업, 엔지니어링, 전통 물류 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공연과 페스티벌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동형 구조물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객이 보는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는 국가를 넘나드는 철골, LED 월, 거대 장비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받치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물류’가 이제 공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