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처: Addverb Technologies |
배송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만큼이나 ‘배송 환경’도 새로운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상온 물건을 빠르게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냉장·냉동 식품과 의약품까지 ‘몇 시간 내’ 도심으로 전달하는 ‘냉온 구분 없는 배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2025년 약 4,36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식품과 의약품 등 온도 민감 품목의 수요 증가로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보고서인 HTF Market Insights는 라스트마일 콜드체인 배송 시장이 2024년 64억 달러에서 2033년 116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냉장·냉동 물류는 주로 대형 유통이나 B2B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배송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선식품 정기배송 서비스부터 약국·병원 네트워크를 잇는 긴급 의약품 배송까지, ‘온도 제어형 3PL 인프라’가 도심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의약품 물류 분야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Pharmaceutical Logistics i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생물학 제제, 인슐린 등 온도 민감 의약품의 수요 증가로 제약 물류 공급망에서 ‘정시성(Time-Sensitive Delivery)’과 ‘온도 안정성(Temperature Stability)’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온도제어 차량, 냉동 전기트럭, 도심형 냉장 거점센터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냉온 배송 인프라가 확충되면 식료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을 주문 후 몇 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냉장고까지 들어오는 배송’이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는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과제도 있다. 냉온 구분 없는 배송은 일반 상온 배송보다 훨씬 높은 비용과 복잡한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냉매 유지, 차량 전력, 저장 설비 등 운영비 부담이 커 서비스 단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신선도와 속도를 유지하려면 기술 투자와 효율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빠른 배송’이 경쟁력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신선한 배송’, ‘안전한 배송’, 그리고 ‘환경을 고려한 배송’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냉온 구분 없는 물류의 확장은 소비자에게 더 편리하고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생활 속 배송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