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면서, 물을 둘러싼 분쟁과 폭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 환경·안보 연구기관인 퍼시픽 인스티튜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식수와 농업용수, 산업용수 확보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뚜렷하게 늘어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 관련 갈등은 주로 가뭄과 기온 상승이 장기화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강수량 감소와 지하수 고갈로 기존 수자원 체계가 유지되지 않으면서, 국가 간 국경을 넘는 하천이나 저수지, 댐 운영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물 접근권이 정치적·사회적 불안정과 결합되며 갈등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 분쟁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식량 안보, 에너지 공급, 지역 안정성과 직결된 복합 위기라고 지적한다. 농업용수 부족은 식량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물가 상승과 생계 불안을 초래한다. 동시에 수력발전과 냉각수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의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해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물 부족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물 관리 문제를 기후 대응과 안보 전략의 일부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기적인 구호나 인프라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수자원 관리 협약과 국가 간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경을 넘는 하천을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물 사용량과 관리 기준을 둘러싼 투명한 협의 구조가 갈등 예방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물 부족 문제는 앞으로도 빈번하게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을 조기에 관리하지 못할 경우, 지역 분쟁이 국제적 안보 이슈로 비화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 문제를 환경 정책의 하위 영역으로만 다루기보다, 사회·경제·안보 전반을 포괄하는 핵심 의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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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UN 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