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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 당한 수탉. [사진=수탉 SOOP(옛 아프리카TV) 채] |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수탉’(31·본명 고진호)을 납치·폭행한 피의자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아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와 가족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공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피의자 가족의 공개적인 변명은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수탉이 자신에게 고급 SUV 계약금 2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직접 만나 정리하자”며 피해자를 인천 송도의 주차장으로 유인했다. 이후 차량에 숨어 있던 공범 B씨와 함께 수탉의 목을 조르고, 야구 배트로 폭행한 뒤 강제로 차량에 태워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까지 끌고 갔다. 수탉은 이동 내내 폭행을 당했고, “차라리 죽여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심각한 폭행 피해를 입었다.
극적으로 구조된 수탉은 현재까지도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당시 폭행 장면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일부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고차 딜러 A씨와 공범 B씨를 체포하고, 이후 범행도구를 제공한 C씨를 추가로 검거해 모두 기소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그런 사람 아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피해자가 먼저 신고해 당황했을 뿐, 우리 아들은 누구를 해코지할 아이가 아니다”며 “야구 배트라고 표현할 건 아니다. 초등학교 때 들고 다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납치나 폭행은 스스로 계획한 게 아니라 C씨의 제안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피의자 가족의 태도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특히 “자기 것을 내주는 성격이라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피해자의 목숨을 위협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인천지검 형사2부는 지난 11월 A씨와 B씨를 강도살인미수 및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C씨 역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범행의 계획성과 수위가 매우 높으며, 단순 금전 갈등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폭행을 넘어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권단체는 “피의자 가족의 발언이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피해자를 다시 상처 입히는 행위”라며 “언론과 사회 모두 2차 가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