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평 방에 140만 원”… 고급 아파트 ‘동거형 월세’ 논란 확산
    • 메이플자이, 여성만 입주 가능한 ‘공유 거주’ 매물 등장
      “하숙인가 착취인가”… 서울 주거난 속 새로운 임대 형태 두고 엇갈린 시선
    • 서울의 한 신축 고급 아파트에서 ‘방 한 칸 월 140만 원’에 임대되는 이른바 ‘동거형 월세’ 매물이 등장했다. 전체 세대가 아닌 방 하나를 세 놓고, 집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고급형 하숙’이나 ‘공유형 임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금액을 내고도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캡쳐
      네이버 부동산 캡쳐

      15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의 신축 아파트 ‘메이플 자이’ 전용 59㎡ 세대 중 방 한 칸을 월세로 내놓은 매물이 공개됐다. 해당 매물은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40만 원(관리비 일부 부담 조건)이며, 모든 관리비를 포함할 경우 월세는 160만 원까지 올라간다.

      임대 조건은 독특하다. 약 3평 규모(4.2m×2.7m)의 방 한 칸만 사용 가능하며, 거실·주방·현관 등은 집주인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이 매물은 ‘여성 전용’으로 명시되어 있다. 욕실은 방 앞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며, 주소 이전도 가능하다. 전기·수도·인터넷 등은 관리비에 포함돼 있지만, 단지 내 수영장과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은 별도 유료다.

      이 매물은 등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부동산 SNS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 정도면 오피스텔보다 낫다”, “고급 주거단지 시설까지 쓸 수 있다면 합리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에게 방을 빌려주는 구조는 사회적 관계 단절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3평짜리 방에 140만 원은 과도하다”, “집주인과 함께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사실상 불편하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크다” 등의 부정적 반응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현관문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사실상 독립된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보안과 사생활 측면에서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서울의 심각한 주거난이 만든 새로운 현상으로 분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7억 2000만 원, 월세 평균은 보증금 1억 원에 180만 원으로, 독립주거비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일부 집주인들은 세금 및 유지비 부담을 덜기 위해 집 일부를 임대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소형 주거공간 시장에서도 단순 ‘원룸·오피스텔’ 수요를 넘어, ‘함께 사는 임대’가 변주된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공유주거 플랫폼’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 외에도, 개인 집주인들이 ‘부분 임대’를 직접 올리는 사례도 최근 급증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불법 임대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메이플 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총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난해 새롭게 입주를 시작한 고급 주거지다. 단지 내에는 연회장, 실내 수영장, 사우나, 공유 오피스, 스터디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호텔식 조식 서비스가 운영된다.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바로 연결되고, 7호선 반포역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매물 등장에 대해 “서울의 고액 주거비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며 “동거형 월세 시장이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사회적 규범과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고급 하숙’, ‘현대판 룸쉐어’, ‘비현실적 월세’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3평 월 140만 원 방’이라는 이번 사례는 서울에서 ‘한 칸 살기’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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