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파업 종료… 이틀 만에 임단협 극적 타결
    • 임금 2.9% 인상·정년 65세 단계적 연장
      노조 총파업 철회, 15일 새벽 첫차부터 정상 운행
      임금체계 개편 등 향후 과제 여전히 남아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뒤흔든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 만에 끝났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 밤 늦게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중단됐던 시내버스 운행은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정상화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의 중재 아래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2차 사후 조정회의는 9시간 넘게 이어졌다. 노사 양측은 자정을 앞두고 서울지노위가 제시한 수정 조정안을 최종 수용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합의로 서울시는 2년 만의 전면 파업 사태를 마침표 찍게 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2025년도 임금은 2.9% 인상하기로 결정됐다. 이는 1차 조정안이었던 0.5%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지만, 노조가 처음 제시한 3.0% 요구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다. 정년은 현행 63세에서 올해 7월 64세로, 2027년 7월에는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된다. 정년 65세 전면 연장을 요구했던 노조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또한 노조가 폐지를 요구해온 서울시의 운행 실태 점검 제도와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폐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노사정(勞使政)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돌입했던 총파업을 철회하고,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조속히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에 맞춰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지하철·셔틀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운행을 정상 기준으로 복귀시켰다. 서울 시내버스 7000여 대의 대부분이 다시 거리를 누비며, 출근길 교통 혼잡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타결 직후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긴 논의 끝에 합의에 이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번 협상을 계기로 서울 버스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노사 간 대화를 통해 대중교통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모든 갈등을 해결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임금체계 개편 문제는 이번 조정안에서 빠졌다. 지난해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이후, 시내버스 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사측은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을 주장했지만, 노조는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서울시는 전국 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버스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10월 동아운수 통상임금 소송 항소심 판결에 불복한 노사 모두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향후 대법원의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 논의는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이번 파업은 임시 봉합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임금체계 개편과 준공영제 운영의 구조적 한계가 여전한 만큼, 향후에도 비슷한 노사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노사가 대화를 통한 절충점을 찾아내며 극단적 충돌을 피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이번 타결로 서울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에 들어갔지만, 노사 간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민의 발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재정비될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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