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쫀쿠 없으면 손님이 없다”…음식점까지 뛰어든 디저트 전쟁
    • 두바이 초콜릿에서 진화한 ‘두쫀쿠’, 디저트 시장 초토화
      인스타·틱톡 오픈런 경쟁…자영업자들 ‘생존 품목’으로 채택
      피스타치오·카다이프 등 원재료값 급등, 단가 부담 확산
    • 사진X이미지 캡쳐
      사진=X이미지 캡쳐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뒤흔들리고 있다. 카페를 넘어 국밥집, 초밥집, 냉면집까지 ‘두쫀쿠 판매’ 현수막을 내걸며 유행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두쫀쿠는 중동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신개념 쿠키로, 가늘게 튀긴 카다이프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고, 마시멜로와 코코아 가루로 감싼 게 특징이다. 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해 9월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인스타그램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며 불이 붙었다. 이후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오픈런’ 열풍이 이어졌다. 배달앱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 두쫀쿠 포장 주문 건수는 한 달 새 321% 증가했고, SNS 해시태그 게시물은 100만 건을 넘어섰다. 전국 주요 베이커리에서는 하루 판매분이 몇 분 만에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수요에 자영업자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아귀찜집에서 두쫀쿠 판다’, ‘초밥집 디저트 메뉴로 두쫀쿠 제공’ 같은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디저트 전문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들까지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판매에 나서며, 불황 속 생존을 위한 새로운 메뉴 전략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 국밥집 사장은 “요즘 손님 10명 중 절반은 두쫀쿠를 찾는다”며 “식사보다 디저트 수익이 더 많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쫀쿠 열풍의 급속한 확산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특히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시세와 환율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서울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4)씨는 “피스타치오 1㎏ 가격이 4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뛰었다”며 “재료 수급이 불안정해 하루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일부 유통업체는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고, 껍질을 제거한 제품은 400g 한 봉지에 2만4000원을 넘었다. 미국산 피스타치오의 국제 시세는 파운드당 12달러로, 불과 1년 전보다 1.5배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행이 길게 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두쫀쿠 현상을 단순한 디저트 유행을 넘어 ‘불황형 소비’의 대표 사례로 본다. 소비자들이 작은 사치, 즉 ‘스몰 럭셔리’로서 비교적 저렴한 달콤함을 소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유행에 빠르게 반응하고, SNS를 통해 ‘경험 공유’ 자체를 소비의 일부로 즐긴다”며 “두쫀쿠는 이러한 MZ세대 소비문화가 압축된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두쫀쿠’ 광풍은 아직 식을 기미가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두쫀쿠 케이크, 두쫀쿠 라테 같은 변종 메뉴가 등장했고, 편의점 브랜드들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품질 논란 등 변수도 적지 않다. 길게 이어질 ‘후광 효과’가 될지, 또 하나의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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