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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용 순경 페이스북 갈무리 |
“새벽 4시 기상, 공복 유산소 후 근력운동. 퇴근 후 다시 체육관으로 향한다.”서울경찰청 12기동대에 근무하는 최하용 순경(30)의 하루는 그야말로 철저한 자기관리로 시작된다. 겉보기엔 ‘몸짱 경찰’의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에게 운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누군가에게 용기를 전하는 수단이다.
최 순경은 올해 ‘제3회 미스터폴리스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2026년도 ‘경찰 달력’ 모델에 발탁됐다. 이 달력은 단순한 경찰 홍보물이 아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이 아동학대 피해아동을 돕는 데 쓰이는 기부 캠페인 프로젝트이자, 경찰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그는 경찰이 되기 전부터 이 달력을 꿈꿨다. “수험생 시절 SNS에서 근육질 경찰관들이 등장하는 경찰 달력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기 서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단순히 멋있어서가 아니라, 이 운동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서울기동대의 근무 특성상 탄력근무와 새벽 출동이 잦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일정이 불확실했지만 목표가 분명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유산소 운동을 하고, 퇴근 후엔 근력운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피곤했지만, 아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됐습니다.”
최 순경은 “경찰 달력 모델이 되는 게 목표였지만, 결국 진짜 목표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운동으로 누군가가 미소를 되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몸짱 경찰 달력’은 경기남부경찰청 박성용 경위(46)가 2018년 기획해 시작됐다. 처음엔 ‘경찰의 건강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시도로 시작됐지만, 곧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1억 2000만원에 달한다.
2026년도 달력 판매 역시 ‘사랑의 열매’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아동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최 순경은 “한 권의 달력이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운동으로 다진 몸은 그의 신념을 상징한다. ‘강한 사람은 남을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약자를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최 순경의 근육에는 단지 힘만이 아닌 따뜻한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