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는 “파킨슨병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질환은 더 이상 일부 노년층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주의해야 할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돼 운동 조절 기능이 저하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손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걸음이 느려지는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초기에 이를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초기 신호를 무심히 지나치면,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관건”이라며 “진단 후 꾸준한 약물치료와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단백질 섭취는 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관찰력’이다. 가족이나 주변인이 환자의 미세한 변화—예를 들어 작은 글씨를 쓰기 힘들어하거나 표정이 무표정해지는 현상—를 알아채는 것이 조기 진단의 단서가 된다.
의료계는 향후 10년 안에 파킨슨병 환자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단순히 노인성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돌봄 체계와 보건의료 인프라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결국 파킨슨병은 ‘조기에 알아차리면 막을 수 있는 병’이다. 손 떨림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지금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