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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 논란에 이어 폭발물 협박 사건까지 겹치면서 연말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용자 반발로 인해 서비스 개편을 되돌리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던 가운데, 판교 사옥을 대상으로 한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회사는 전 직원 재택근무를 긴급 시행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카오 판교아지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접수됐다. 글 작성자는 스스로를 ‘고등학교 자퇴생’이라고 밝히며 “카카오 임원을 총기로 살해하겠다”,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제주 본사에도 폭발물을 설치하겠다” 등의 내용으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군 당국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45분 동안 카카오 판교 사옥 일대 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직원은 긴급하게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협박 글은 허위로 드러났으나, 경찰은 발신자 추적을 통해 공갈·위계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임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 모든 사무실을 비운 뒤 구체적 조치를 취했다”며 “16일부터는 정상 출근 체제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동은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을 둘러싼 여론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해 파장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 구조로 변경하며 새로운 소셜 기능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은 “불필요한 기능 추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앱 마켓 평점은 최저점(1.0)에 가까울 정도로 하락했고, 카카오 주가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판이 커지자 카카오는 기존 구조로 되돌리는 방안을 마련했고, “2024년 4분기 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는 격자형 피드와 기존 친구목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향후 서비스 방향성은 커뮤니티 기반 피드백을 중심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동을 ICT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로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히 서비스 논란을 넘어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이용자 신뢰 관리에 얼마나 민감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기업이 기술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폭발물 위협이 해프닝으로 끝난 가운데, 카카오는 이번 주 내로 친구탭 복원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사용자 피로를 최소화하는 UX 설계” 개선안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