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미국 해상운임, 수요 부진에도 최대 50% 급등…시장 구조적 불균형 드러나
    • 선사들의 공급 조정과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 작용하며 운임 왜곡 현상 심화
    • 출처 FREIGHTWAVES
      출처: FREIGHTWAVES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아시아발 미국행 노선의 해상운임이 수요 부진 속에서도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류 분석업체 Real Logistic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11월 초 일부 아시아→미국 서안 노선 운임이 최대 약 4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기와 달리 수요가 강하게 증가한 것도 아니고 물동량 증가세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운임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해운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드러내는 대표적 신호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임 급등의 1차적 배경은 주요 선사들이 시행한 결항(blank sailing) 확대와 일반요율인상(GRI) 적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있다. 선사들은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복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특정 시점과 특정 노선의 공급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운임이 뛰는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화주들이 선제적으로 선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이러한 심리적 요인 역시 운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 다른 조사에서는 오히려 아시아→미국 운임이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보였다는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글로벌 리서치 기관은 선복 공급 증가와 물동량 둔화를 근거로 전체적인 시장 흐름은 약세라고 분석한다. 이는 이번 운임 급등 현상이 시장 전반이 아닌 특정 노선과 시기에 집중된 국지적 현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번 급등은 해상운임이 단순히 수요·공급의 기본 원리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시장 구조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물 수요가 약해도, 선사들의 공급 전략과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 불확실성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 운임이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물류비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계약 구조 다변화, 선복 확보 방식 재정비, 운송 모드 조합 조정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적 급등에 그칠지, 혹은 구조적 변동성의 전조인지 판단하려면 향후 몇 주간 선사들의 결항 전략, 항만 혼잡도, 무역지표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해운시장이 더 이상 수요 기반의 예측 가능한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고정 운임’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고착되고 있으며, 공급망 설계 단계부터 운임 변동성 대응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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