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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제주해안청제공 | 
지난 24일 오전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약 1kg이 ‘차(茶)’라는 글자가 쓰인 포장 형태로 발견되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현장 발견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해당 물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마약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이 마약은 마시는 차로 위장한 포장 안에 백색 결정체 형태로 밀봉되어 있었으며, 약 3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올해 10월 7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벽돌 모양으로 포장된 20kg 규모의 케타민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번 발견 건과 포장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포항 임곡리 해변에서 발견된 ‘중국산 우롱차’ 위장 마약과 매우 유사한 점이 확인됐다.
해경은 이 같은 포장 형태와 해양을 통한 마약류 표류 가능성에 주목하며, 해상 밀수 조직 등과의 연계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다. 최근 제주 지역에서 마약사범 검거 건수가 증가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이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안가에서 ‘차(茶)’ 포장형태의 백색 가루나 블록 형태 물질을 발견 시 절대로 개봉하거나 만지지 말고 바로 해경에 신고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안전을 위한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국내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속되는 신종 마약 밀수 및 유통 루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와 포항 등지에서 발견된 ‘차’ 포장 마약의 공통점은 신종 밀수 방식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경과 관계 당국은 추후 관련 조직 검거 및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