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가 사람을 죽인다”…전 세계 매분 1명, 고온으로 사망
    • 『2025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 기후변화가 이미 전 지구적 보건위기로 전환됐다고 경고
    • 2025년 10월 29일 발표된 세계 보건 연구기관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더위가 전 세계에서 매분 1명꼴로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런던대학교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세계보건기구(WHO), 기후연구협의체 The Lancet Countdown 팀이 공동 작성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2012~2021년 통계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고온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연평균 약 54만 6천 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약 1분마다 1명씩 더위로 사망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1990년대 이후 30여 년 동안 고온 관련 사망률이 약 23 %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극심한 폭염일수가 늘면서 열사병, 심혈관계 질환, 만성질환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의료 피해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보건위험이 이미 전염병, 영양실조, 대기오염 위험과 함께 가장 심각한 세계 보건 과제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저소득 국가, 도시 빈민층, 농업노동자, 노년층 등에서 열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방시설, 의료체계, 도시 인프라 등의 격차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0년 인도 및 남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노동자 노출시간이 하루 평균 30 % 이상 감소했고, 그만큼 경제적 피해도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온은 도시 대기질 악화와 전력수요 증가를 유발해 에너지 빈곤층 문제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국가 정책 차원의 구조적 불균형도 지적했다.
      2023년 전 세계 화석연료 보조금 지출액은 약 9천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반면 기후 적응 및 재난 대응을 위한 글로벌 기금은 3천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각국이 기후보건위기에 투입해야 할 재원을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유지하는 산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는 단순한 환경보고서가 아니다.
      의학 저널 『The Lancet』의 공동 프로젝트로서, 기후 변화가 인간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후 대응이 더 이상 “환경 보호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의료 정책과 복지 정책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UCL 건강기후연구소 제임스 포드 박사는 이렇게 밝혔다.
      “기후위기는 보건위기이며, 이는 모든 국가의 의료체계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후적응정책이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의제 중 하나로 공식 상정될 예정이다.
      WHO와 유엔개발계획(UNDP)은 국가별 ‘기후보건 대응 지수(Climate-Health Response Index)’ 도입을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도입이 단순한 환경 평가를 넘어, “기후로부터 인간 생명을 보호하는 보건정책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Pexels  Quang Nguyen Vinh CC0
      출처 : Pexels / Quang Nguyen Vinh (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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