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택배’ 경쟁 본격화 – 드론·에어택시 배송 실증 확산
    • 도심항공물류(UAM)가 상상에서 현실로, 하늘을 나는 택배 시대의 서막
    • 출처 Deutsche Post DHL Group
      출처: Deutsche Post DHL Group
      배송의 개념이 하늘로 확장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미국·일본·유럽 주요 도시에서 드론과 에어택시를 활용한 상용 배송 시범이 잇따르며 ‘하늘 택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가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실제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우편사업자 Japan Post가 산간 지역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을 정기 운행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오사카 엑스포(Expo 2025 Osaka)에서는 드론과 도심형 비행체를 통합 관리하는 교통체계(UTM: Unmanned Traffic Management)가 시범 운영될 예정으로, 일본 정부는 이를 국가 차원의 물류 인프라 실험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도심항공물류(UAM) 분야에 4,750만 유로를 투자해 5개의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이용한 긴급배송과 택배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UPS, 그리고 우버 이츠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2024년 말 이탈리아에서 ‘프라임 에어(Prime Air)’ 드론 배송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유럽 상공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우버 이츠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드론 물류 기업 플라이트렉스(Flytrex)와 협력해 도심 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UPS는 농촌 지역과 의료용품 운송에서 드론 배송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한 홍보 이벤트를 넘어, 실제 소비자에게 ‘하늘에서 오는 배송’을 체감하게 하는 실증 단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도심항공물류가 현재 약 5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약 14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자동차·물류 산업이 교차하는 영역으로, 향후 전기동력 기반 물류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친환경 전기 비행체를 이용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 물류’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과제는 안전과 규제 문제다. 드론과 eVTOL이 도심 상공을 자유롭게 오가기 위해서는 비가시선 운행 허가, 충돌 방지 시스템, 소음 기준, 개인정보 보호 등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건설과 도시 내 항공교통 관리 시스템 구축, 주민 수용성 확보 역시 필수적이다.

      물류 현장에서는 드론 배송이 대형 화물보다는 경량 소형상품 중심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비행 가능 거리와 적재 한계, 기상 조건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모든 택배가 하늘로 온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지역과 품목부터 점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늘 택배는 더 이상 공상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교통이 혼잡한 도심, 배송이 어려운 산간 지역, 긴급 의료용품이나 고가 제품 등은 앞으로 하늘을 통해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하늘 배송 가능 지역’이 하나의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결국 하늘 택배는 단순히 물류 기술의 진보를 넘어, 도시공간과 소비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배송이 도로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 물류의 속도와 방식은 물론 도시의 풍경까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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