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해양생태계, ‘기후변화의 새로운 경계선’에 서다
    • 해수 온난화와 산성화로 해양종 대이동…보호구역 체계 재설계 요구 커져
    • 2025년 10월 29일, 호주 해양과학계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인근 해역은 향후 수십 년 내에 과거 기록상 가장 극단적인 조건을 넘어서는 “새로운 해양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선샤인코스트대학교(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 연구진이 진행한 모델링 분석을 기초로 한다.
      연구진은 4가지 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해 2100년까지의 호주 주변 해양 환경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부분적으로 감축되더라도 2040년 무렵에는 해수 온도가 평균 1.5~2.0도 가량 상승하고, 산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해수의 pH는 산성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복합 요인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실제 관측 자료에서도 다수의 어류와 무척추동물이 과거보다 더 남쪽, 혹은 심해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어종의 이동 속도는 10년마다 최대 100km를 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이동 현상이 호주 전역의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s, MPAs) 운영 체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보호구역 설계는 주로 ‘과거 생태 분포’를 기준으로 지정된 것이 많아, 기후 조건이 변하면 핵심 서식지가 보호구역 경계 밖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후 피난처(Climate Refugia)”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온난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생물 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해 우선 보전 대상으로 삼는 방식이다.

      호주 연방 기후에너지부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해양 환경의 변화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으며, 장기적 적응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해양보호 구역 체계 재평가를 위한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호주는 세계 3대 어획국 중 하나로, 해양 환경 변화는 경제 전반에도 직접 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어업 및 양식업은 주요 산업이자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기 때문에, 해양 생물의 분포 변화는 어획량과 생산 거점 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관광업 역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등 자연 유산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해양 생태 악화가 관광 수입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연구는 호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 해양 변화의 경고로 해석된다.
      국제 기후과학자들은 “호주는 해양 온난화의 선도 지표”라며 호주 연안에서 관측되는 변화가 향후 태평양과 인도양 생태계의 미래를 가늠할 신호라고 평가했다.
      호주 전역의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s 분포도 출처 Commonwealth of Australia DCCEEW  Wikimedia Commons  CC BY 30 AU
      호주 전역의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s) 분포도.
      출처: Commonwealth of Australia (DCCEEW)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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