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집 꿈꾼 20대 ‘런베뮤’ 청년 직원, 80시간 노동 끝에 사망
    • 회사, 과로사 입증자료 제출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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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6세 A씨가 사망한 이후, 정의당 등 정치권과 노동계는 회사 측의 책임 회피와 노동환경 근본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4년 5월 입사 이후 14개월간 강남, 수원, 인천 등 4개 지점을 돌며 일한 고인은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최대 80시간, 그 전 평균도 58시간에 달하는 기록적인 노동에 시달렸다. 사망 5일 전에는 21시간 연속 근무했고, 죽기 직전에도 끼니를 거르며 15시간 이상 매장에 있었다는 정황이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에서 드러났다.

      동료들은 "고인은 평소 지병도 없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건강했던 친구였다. 일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늘 긍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스케줄에 시달린 끝에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신고 후 9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러한 극심한 과로는 계약서에서도 드러나는데, 회사는 매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본으로 산정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실제 근무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었으며, 고인은 입사 후 3번이나 계약서가 갱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노동시간 증빙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유족들은 산재 신청과 동시에, 기업의 근로기록 투명화와 책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도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브랜드의 원가로 삼은 탐욕적 경영"이라 비판하며, "기업이 진실을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피해자 추모 현수막을 매장마다 내걸고, 사회 전체의 노동현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오픈 이래 '웨이팅 맛집'으로 전국 7호점을 확장하며 급성장했고, 지난 7월 국내 사모펀드에 2000억 원에 인수되는 등 주목받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 놓인 감당 불가능한 노동강도, 인력부족과 장시간 초과근무, 식사도 못 하는 현실이 청년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해자는 "자기 매장을 갖고 싶다"는 꿈을 품고 성실하게 일해 왔던 청년이었다.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기간 인기와 성장에 가려진 노동 문제를 재조명하고, 청년을 위한 안전망·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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