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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News' 유튜브 캡처 |
지난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인도에서 가족과 산책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중학생 2명이 무면허로 몰던 전동킥보드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두 살배기 딸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감싸다 킥보드에 부딪혀 넘어져 심각한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 킥보드는 인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딸을 향해 돌진했고, A씨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져 충돌을 막아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뇌 부종과 다발성 골절로 장기간 의식을 잃었다. 남편 B씨는 “처음에는 정말 힘들 것 같았다”고 밝혔고, 면회 중 아내의 이름을 부르자 A씨가 눈을 깜빡이고 눈물을 흘리는 등 약간의 의식이 돌아오는 기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완전한 의식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B씨는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은 14세 이상으로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및 승차정원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사고 당일 피해자 가족에게 가해 학생 부모가 ‘죄송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피해 가족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인천에서는 전동킥보드 사고로 매년 한 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무면허 운전·2인 이상 탑승·보도 주행·안전장비 미착용 등 안전의식 부재와 솜방망이 처벌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지자체는 안전교육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