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 버리고 떠난 코피노 아빠’ 사진 공개… 최후의 방법 택했다
    • 한국인 아빠 찾는 코피노, SNS로 신상 공개
    •  구본창 양해들 대표 SNS 갈무리
      ⓒ 구본창 양해들 대표 SNS 갈무리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즉 코피노(Kopino)들이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기 위해 SNS에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본창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 대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연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코피노 아이들과 한국인 아버지의 얼굴·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아빠의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다. 한국으로 떠나 연락을 끊거나 정보까지 숨긴 경우가 많아 SNS 공개가 최후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가 공개한 세 명의 남성은 각각 2010년, 2014년, 2018년에 필리핀에서 아이를 낳은 뒤 한국으로 돌아가 현재 연락이 끊긴 인물들이다. 특히 2018년생 아이는 병원비가 없어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락을 시도하려면 아버지의 여권번호나 한국 핸드폰 번호가 필요하지만, 동거 중 의도적으로 그런 정보를 감춘 사례가 많아 공공연히 사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심지어 한 남성은 주소를 ‘평양’이라고 알려줘 신원을 숨겼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구본창 대표는 “사진을 올리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변호사에게 물으니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판사 주관에 달려 있어 유죄가 될 수도 있다더라. 고민이 크지만 명예훼손 문제가 생겨도 아이들을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의 전봇대에 붙은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 스티커 사진도 공개하며,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아이들이 5만명에 이른다. 반한 감정이 쌓이고 있지만 정부와 사회는 외면하고 있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한국의 코피노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태도가 뭐가 다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코피노 아이들은 아빠의 사진을 공개하는 ‘최후의 방법’밖에 선택할 수 없는 절박함에 내몰리고 있다. 양육비를 받아내지 못하는 현실, 신상 은폐와 연속된 단절, 그리고 현지에서 방치되어 의료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한국 사회가 외면하기 어려운 국제적 아동 인권과 책임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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