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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학력 부부가 세 살 아들을 옷도 입히지 않은 채 고속도로 휴게소에 방치한 영상이 퍼지며 충격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부모는 이를 ‘자연 속 교육’이라 주장했지만, 당국은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규정했다.
15일 쓰촨성 야안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맨몸의 어린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음식을 핥아먹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피부가 그을리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아이는 손과 발로 기어 다니며 주변을 기웃거렸고, 이 장면은 순식간에 중국 SNS 전역으로 퍼져 ‘야생 육아’ 논란에 불을 붙였다.
현지 경찰은 아이가 납치됐거나 방임당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아이의 부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조부모의 경제적 지원으로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부부는 세 살배기 아들과 한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었지만, 두 아이 모두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의료보험과 교육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부모는 “도시교육은 아이의 본성을 억누른다”며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 당국은 “아이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명백히 침해한 행위”라며 경고 조치를 내리고, 아이들의 양육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입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연주의 육아’의 개념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 사회복지학과 관계자는 “자연교육의 핵심은 자율성과 체험이지만, 이는 보호와 돌봄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아동의 신체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자유는 방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재 두 아이에 대한 임시 보호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등록 아동을 관리할 수 있는 행정 체계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