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과 배달원의 협업, 도심 배송의 새 해법으로 부상
    • 직접 문앞 배송 한계 극복…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세대 라스트마일 핵심 대안으로 부각
    • 출처 DroneLife
      출처: DroneLife
      2025년 10월, 전 세계 물류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흐름은 ‘드론과 배달원의 협업 시스템’이다. 드론이 도시 상공을 자유롭게 날며 모든 상품을 문앞까지 배송하는 미래는 여전히 규제와 기술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에 연구자들과 물류기업들은 드론이 주요 거점 간 물류를 담당하고, 최종 구간은 사람(배달원)이 이어받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개념은 단순한 발상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반 연구 결과로 뒷받침된다.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Coordinated Drone-Courier Hybrid Delivery Network” (arXiv, 2025.1)은 드론이 ‘버티포트(vertiport)’라 불리는 소규모 이착륙 거점을 오가며 물품을 운송하고, 배달원은 해당 거점에서부터 고객의 문앞까지 배송을 마무리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하이브리드 모델은 도심 밀집 지역이나 고층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도 물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단독 드론 운항보다 안전성과 시간 효율 면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의 또 다른 연구인 “Joint Infrastructure Planning and Order Assignment for Hybrid Delivery Systems” (arXiv, 2025.1)은 인프라 설계 관점에서 접근했다. 드론 발진대(launchpad)와 배달 키오스크의 위치를 통합적으로 설계할 경우 전체 배송 효율이 최대 30% 향상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단순히 드론의 성능뿐 아니라 인프라 위치와 인력 배치의 전략적 설계가 라스트마일 물류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기존 연구 또한 이 모델의 실효성을 뒷받침한다. 드론과 지상 차량을 병행 운용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배송 시간 절감 효과가 약 40%에 달했고, 연료와 운영비 절감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Unmanned Aerial Vehicles in Logistics: Efficiency Gains”, arXiv, 2019). 다만 연구진은 “도심에서는 전파 간섭, 착륙 공간 확보, 교통신호 체계와의 충돌 등 물리적 제약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도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5년 9월 ‘BVLOS(조종사 시야 밖 비행)’ 규제 완화안을 공식 예고했다. 이는 드론 배송 상용화의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upply Chain Dive와 Forbes는 “이번 조치가 드론 배송 산업의 실질적 개방으로 이어질 경우, 도심 내 하이브리드 물류 모델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연합(EASA)과 아시아 각국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안전 인증과 비행 경로 허가 절차에 높은 장벽을 두고 있다.

      도심 환경은 특히 도전적이다. MDPI 저널은 “드론 배송이 도시에서 확산되려면 건물 간 전파 차폐, 착륙 구역 확보, 통신 오류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은 주로 중·단거리 구간을 빠르게 연결하고, 배달원은 최종 구간을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가 가장 실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DHL, UPS, 일본의 ANA 홀딩스, 그리고 한국의 CJ대한통운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구·테스트 중이다. 특히 한국 국토교통부는 2025년 중반부터 ‘도심항공물류(UAM Logistics)’ 실증 사업에 드론과 육상 배송원의 연계 시스템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론과 배달원의 협업은 기술보다 규제, 규제보다 인프라가 더 큰 과제”라며 “배터리 효율, 이착륙 안전, 지상 물류 연계가 해결된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래 도심 배송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전한 무인 배송 시대가 오기 전, 드론과 사람의 공존이 가장 현실적인 ‘진화형 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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