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업계에 불어오는 구조조정의 바람
    • 재무 압박 속 중소 운송사 퇴출, M&A로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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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글로벌 물류업계는 대대적인 재조정의 흐름에 들어섰다. 경기 둔화와 운임 하락, 인플레이션 여파로 운송사와 포워더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구조조정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Maersk)는 최근 발표한 북미 시장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2025년 들어 파산 신청과 사업 축소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스팟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 운송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용량 확보와 비용 절감의 균형’을 강조하며, 단기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사업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물류업계는 빠르게 통합(consolidation)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물류 전문 매체 Transport Topics는 올해 상반기 물류 및 운송 분야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예년보다 늘었으며, 이는 시장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Motor Transport가 인용한 BDO 리서치 보고서 역시 “2025년 2분기 물류 부문은 다수의 인수 사례가 집중된 분기였다”며 “수익성이 낮은 중소 업체를 흡수하거나 파트너십 형태로 통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Capstone Partners가 발표한 3PL(Third-Party Logistics) 산업 보고서에서는 “물류업계는 여전히 분절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만큼 향후 대형화·통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정책과 관세 변화도 폐업과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Tradlinx는 “2025년 들어 다수의 화물 업체들이 시설 폐쇄, 인력 감축, 노선 철수 등을 단행했다”며 “관세 정책 변화와 수입 수요 둔화가 기업의 운영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가 작은 운송사는 물류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연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 물류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 RSM은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비용 압박과 인플레이션, 수요 약세가 기존 사업자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 물류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투자나 틈새시장 중심의 선택적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선택적 구조조정’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상황은 인프라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FTAI 인프라스트럭처(FTAI Infrastructure)는 2025년 8월 화물철도 사업자인 휠링 코퍼레이션(Wheeling Corp.)을 10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이를 “운송 인프라 전반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같은 시기 미국 철도 업계에서는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과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이 약 8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만약 이 합병이 성사된다면 동부와 서부를 잇는 단일 대형 철도회사가 탄생해 철도 운송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세계 물류시장은 ‘규모의 논리’가 다시금 부각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재무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통합이나 매각을 검토하고,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 기업들은 구조조정기를 ‘시장 재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 전반은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 수익 확보를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 기조로 전환 중이며, 경쟁력의 기준은 단순한 운송 효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존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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