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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Panamá en Directo |
2023년부터 이어진 가뭄 여파로 통과 선박 수를 제한했던 파나마운하가 2025년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올해 강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최소한 2026년 초까지는 물 부족으로 인한 재차 감산 가능성이 낮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해운업계가 지난 2년간 경험한 공급망 혼란이 당분간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운하청은 올해 건기에도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의 최대 흘수(50피트)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대비 통과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운하를 지나는 일일 선박 수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수위 안정으로 선박 처리 능력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운하청은 점진적으로 선박 수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통과 선박 수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최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일평균 통과 선박 수는 약 33.7척으로, 2022년 기록했던 최대치 36척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해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시행됐던 감산 조치의 영향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수위 회복은 글로벌 해운·물류업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홍해·수에즈 항로 불안정으로 대체 루트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파나마운하의 안정적인 가동은 미주·아시아·유럽을 잇는 핵심 공급망의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곡물·에너지 수송에서도 운하의 정상화는 운임과 리드타임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운하청의 학습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2023~2024년 가뭄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하청이 수위 관리와 선박 통과 배분 방식을 조정하면서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향후 몇 달간 파나마 지역 강수량 추이를 주시하며, 정상화된 파나마운하가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에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