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물류업계, 공급 과잉과 전략적 대응 속 격변의 한가운데
    • 운임 급락·기업의 자체 물류 강화·미국 항만 기록적 물동량이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 진입
    • BYD의 초대형 RoRo 차량 운반선 BYD Shenzhen 16층 규모로 최대 9200대의 전기차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이 선박은 BYD가 물류 병목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운용하는 직접 해상 수출선 전략의 상징입니다 출처 Shipping and Freight Resource
      BYD의 초대형 Ro-Ro 차량 운반선 BYD Shenzhen. 16층 규모로 최대 9,200대의 전기차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이 선박은 BYD가 물류 병목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운용하는 ‘직접 해상 수출선’ 전략의 상징입니다. 출처: Shipping and Freight Resource
      2025년 하반기 국제 물류업계는 공급 과잉과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기업들의 전략 전환이 맞물리며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이후 미 서해안과 동해안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각각 58%, 46% 감소했으며, 이는 선복 과잉과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부 선사는 과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거나 계약 조건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운임 하락 압박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제조사 BYD는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BYD는 여섯 척의 대형 롤온·롤오프(Ro-Ro) 선박을 투입해 유럽,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차량을 직접 수출하며 물류 병목을 회피하고 제3자 운송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만 5억 달러에 달하지만, 자사 공급망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사가 직접 해운 역량을 갖추는 이러한 움직임은 공급망 불안정성이 상시화된 시대에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서부 항만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은 6월 한 달 동안 89만 2,340TEU를 처리하며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 발표 직전에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가 단기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8월 이후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7월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이 합산 101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팬데믹 당시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는 8월 예정된 관세 인상에 대비한 기업들의 집중 출항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국제 물류업계는 운임 급락과 항만의 기록적 물동량, 그리고 제조업체의 자체 물류 강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국면에 놓여 있다. 공급 과잉은 단기적으로 물류 비용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주는 동시에,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반면 BYD와 같은 기업들은 자체 물류 역량을 강화하며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항만의 기록적 물동량은 관세 정책 변화가 공급망 흐름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결국 2025년의 국제 물류 시장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기업과 국가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운임 변동, 정책 리스크, 공급망 다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린 지금, 물류 업계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 위한 치열한 탐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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