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해상운임 하락세 심화
    • 팬데믹 이전 수준 근접, 트랜스퍼시픽·아시아-유럽 운임 약세 장기화
    •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 중인 항만 전경 글로벌 해상운임 하락세와 함께 주요 항만의 물동량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출처 MOL Logistics Europe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 중인 항만 전경. 글로벌 해상운임 하락세와 함께 주요 항만의 물동량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출처: MOL Logistics Europe)
      2025년 8월 말 기준 전 세계 해상운송 시장에서 운임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드류리(Drewry)가 발표한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에 따르면 8월 28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119달러로 전주 대비 6% 하락했다. 6월 이후 이어진 약세가 두 달 이상 누적되면서 해상 운임은 팬데믹 이전 평균치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6~7월 성수기 물량을 미리 선적한 영향으로 8월 들어 수요 공백이 발생했으며, 아시아-유럽 및 미서안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스팟 운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월 29일 기준 1,445.06포인트로 집계돼 7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고,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 역시 같은 기간 1,156.32포인트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 과잉을 지목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대형 선박 인도가 이어지면서 선복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용선 및 정기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와 소매재고 조정으로 화주 발주량이 줄어든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 가능성과 중국 국경절(골든위크)을 앞둔 선적 패턴 변화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화주는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6~7월에 선적을 앞당겼으며, 이로 인해 8월에는 한시적인 수요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선별 운임 흐름을 보면 트랜스퍼시픽 노선의 하락세는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미서안 노선의 스팟 운임은 FEU당 약 2,098달러, 미동안 노선은 3,311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올해 초 홍해 사태 이전 수준과 비슷한 가격대다. 반면 아시아-유럽 노선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북유럽 항만 혼잡이 완화되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해소된 것이 운임 약세를 가속화했으며, 지중해 노선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블랭크 세일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대서양 노선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간 교역량이 꾸준히 이어지는 덕분에 운임 변동성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해운업계는 오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을 전후로 대규모 블랭크 세일링, 즉 운항 취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주요 선사들의 감편 계획은 현재 3.8% 수준으로 전년 동기 15.4%와 팬데믹 이전 평균 9.3%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막판에 선사들이 운임 방어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블랭크 세일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운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홍해 항로 리스크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일시적인 반등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선박 인도와 선복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공급 우위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물류 및 포워딩 기업과 화주들은 이번 운임 하락세를 활용해 단기 계약 재협상과 운임 조건 최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스팟 운임 약세를 반영해 FAK 요율과 미니바이 계약을 재검토하고, 더블부킹 정책 및 롤오버 페널티 조건을 선제적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중국 골든위크 전후 블랭크 세일링 가능성에 대비해 선적 스케줄을 조정하고 대체 노선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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