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과 미국이 진행 중인 연합 군사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며 신형 구축함을 시찰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이번 군사 훈련을 “핵 요소를 포함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핵무력과 해군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 5,000톤급 전투함 ‘최현’호 공개
북한은 이번에 공개된 5,000톤급 구축함이 기존 함정보다 월등한 화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최현’호로 명명된 이 함정은 장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과 대공 방어 체계가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는 이 전투함을 “현재까지 건조된 함정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 평가했으며, 2026년까지 추가 배치 계획도 밝혀 군사적 과시 효과를 노렸다.
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적대 세력의 훈련과 무력 증강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는 중단할 수 없다”며 연일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는 최근 들어 북한이 추진하는 군 현대화 정책의 일환이자, 핵·미사일 능력을 외부에 과시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미, 대규모 ‘을지 프리덤 실드’ 훈련 개시
북한의 움직임은 한·미 양국이 진행하는 ‘을지 프리덤 실드(UFS)’ 합동훈련과 맞물려 있다. 이번 훈련에는 약 21,000명의 병력이 투입되며, 지휘소 연습과 실제 기동훈련이 병행된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미사일 도발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집중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훈련의 성격을 “순수한 방어 목적”이라고 강조하며 긴장 완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적대적 군사 도발”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남북 군사합의 복원 논의와 충돌
흥미로운 점은 한국 정부가 2018년 남북 군사합의 복원 의지를 밝히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정면으로 반발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대화와 긴장을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군사합의 복원을 거론했으나, 북한은 핵 전력 강화로 대응해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는 향후 남북 간 군사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진전을 이루기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분석: 긴장 장기화 우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함정 공개가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전략적 신호라고 해석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력 증강’을 거듭 강조한 것은 향후 추가적인 핵실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이슈를 국제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군사 협력 속에서 북한은 군사적 압박을 통해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전략적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북한의 이번 신형 전투함 공개와 핵무력 강화 발언은 한반도 정세의 불안 요인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방어적 성격을 강조하는 한·미 훈련과, 이를 정면으로 도발로 규정하는 북한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 내 북한의 추가 군사적 행동이 이어질 경우,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