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촬영된 5분 남짓한 영상이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영상 속에는 한 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가 온몸이 플라스틱 랩으로 감긴 채 목재 팔레트 위에 고정되어 있고, 이를 지게차(포크리프트)가 들어 올려 공장 부지 곳곳을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공개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해당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에 입국한 지 8개월 정도 된 31세 남성으로, 해당 공장에서 포장 업무를 맡고 있었다. 사건 당일 그는 일부 포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동료로부터 “장난 삼아” 이러한 방식의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받았다.
하지만 피해자 본인은 사건 이후 극심한 불안과 공포,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 있으며, 영상 공개 이후에도 공장 측으로부터 별다른 사과나 보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이주노동자의 존엄을 훼손한 폭력적 행위”라며 “관계 부처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착수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곧바로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해 사업주 및 관련 노동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 중인 전국 사업장에 대한 인권 실태 조사도 함께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권운동가들은 “이주노동자는 한국 산업 현장의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여전히 차별적 구조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이주노동자 정책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통계청과 산업재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의 재해율은 내국인에 비해 약 2.5배에서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법적 구제나 상담 창구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업장 내 괴롭힘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노동 인권 감수성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민적 분노 속에서 정부가 내놓을 제도적 대응이 일회성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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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사진 / 대한민국 국회(KOGL Type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