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이 실험 또는 생산 준비 단계에서 테스트되는 시설의 모습 |
한국의 대표 에너지솔루션 기업 두산이 영국 Ceres Power로부터 도입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산 체계에 돌입했다. 연간 50메가와트(MW) 규모의 상업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친환경 발전 시스템 시장에서 기술 자립과 상용화 전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탈탄소 시대’ 연료전지 상업화 본격화
이번 생산 개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국내 친환경 고효율 전력 기술의 내재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600~1,000℃의 고온에서 작동해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 차세대 분산전원으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두산이 도입한 기술은 연료 전지 스택과 셀 모두에서 높은 전기효율(60% 이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천연가스와 수소 모두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료 유연성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소 인프라 확산과 맞물려 그린수소 기반 발전에도 적용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기술이전 이후 자체 기술력과 생산라인을 확보하여 드디어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며" “산업·상업용 발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물용 전기, 선박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res, 기술 로열티 수익 본격화
기술을 이전한 영국의 연료전지 전문기업 Ceres Power 역시 이번 양산 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로열티 기반 수익 창출 모델을 가동하게 됐다. Ceres는 기술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에게 설계와 공정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 및 라이선스 수익을 취하는 전략을 채택해왔다.
이번 한국 내 양산은 Ceres가 개발한 SOFC 기술이 유럽 외 지역에서 상업적으로 가동되는 첫 사례로, 동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두산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생산 역량과 품질 통제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기술 내재화 + 수소경제 대응 ‘이중 포석’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양산 돌입을 단순한 생산 개시로 보기보다는, 국내 에너지 산업의 수입 의존 탈피와 기술 자립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본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해 에너지 시스템 자립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해외 기술 기반이지만 한국 내 자체 생산 체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또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경제 전환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전기 외에도 열 회수 기능, 온실가스 저감 효과, 분산 전원으로서의 민간·산업용 확장성 등으로 인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및 에너지 안보 전략과도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 누적 보급량을 15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수소 기반 발전을 적극 육성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두산의 양산 돌입은 민간 부문의 선도적 실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