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과 감성을 담다…북한, ‘선전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
    •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파격 실험…이념 대신 감정에 호소
    • 북한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한 편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총 22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기존 체제 선전 일변도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서사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목은 *“패학벌의 새봄”*으로 알려졌으며, 극 중에서는 부패한 지방 간부, 가족 간의 갈등, 병상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원칙이 어떻게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지를 간접적으로 설득하려는 방식이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북한 내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선전 방식에 무감각하거나 반감을 드러낸다는 관측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존의 혁명 서사, 지도자 찬양 중심의 콘텐츠가 더 이상 충분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게 되자, 북한 당국은 감성적 접근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문화 전략의 진화”로 해석한다. 서울 소재 한 통일문제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 콘텐츠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젠 감정을 건드리는 간접 설득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이는 외부 정보를 접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변화된 미디어 소비 환경을 반영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탈북자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남한 드라마나 외국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번 드라마는 그 틈새를 메우기 위한 일환일 수 있다.

      북한이 이처럼 서사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문화적 시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향후 체제 유지와 내부 결속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외부 정보를 차단한 상황 속에서도 내부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의 선전 방식이 점차 ‘정서적 설득’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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