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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료계 인사들이 “우리도 주 100시간씩 일한다”며 “선택적 공감이 역겹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새로운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런던 베이글 과로사 기사에 본인들이 더 힘들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속에서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주 80시간 근무가 과로사로 이슈가 되냐”며 “의사들도 주 100시간 일하고 협박까지 받는다. 사람마다 피로 역치가 다르다는 주장 자체가 과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에 일부 의사들도 “젊은 전공의 대부분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다”, “전공의는 주 130시간까지 일했던 시절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지만,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남의 죽음을 경쟁하듯 비교하냐”, “의사들도 힘들다면서 타 직종의 비극에는 냉소하냐”고 비판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절반 이상이 주 72시간 이상 근무하고, 27.8%는 주 80시간을 초과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의료계의 열악함은 사회적 공감과 제도 개선의 이유가 되어야지, 타인의 죽음을 폄하할 근거는 아니다”라며 공감 문화의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종로 본사를 포함한 여러 지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노동부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장시간 노동, 임금체불, 휴가 부여 여부 등 전반적인 노동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