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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1 Way WindFree 천장형 시스템’ 공조 장치 전체 구성을 보여주는 사진 |
삼성전자가 차세대 냉난방 공조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공조냉동공학회(ASHRAE) Region XIII’ 콘퍼런스에서 최신 냉난방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규모 있는 국제 학술·산업 교류의 장으로, 삼성의 발표는 기술적 성과와 향후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스마트 제어 가능한 ‘1Way 카세트’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소형 공간에도 적합한 ‘1Way 카세트’ 시스템에어컨이었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 모듈을 내장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제어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는 등 관리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1Way 카세트’는 콤팩트한 디자인을 채택해 설치가 간편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상업용 소형 점포, 카페, 오피스텔 등 제한된 공간에서 쾌적한 냉방 환경을 구현해야 하는 경우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삼성은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해당 제품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우선 출시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국가에서는 냉방 수요가 높고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제품 경쟁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효율 ‘DVM’ 시스템에어컨의 진화
삼성전자가 함께 공개한 고효율 ‘DVM 시스템에어컨’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대형 빌딩이나 복합 시설 등 넓은 공간에서도 균일하고 안정적인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최신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건물 관리 시스템(BMS)과 연계해 통합 제어가 가능한 점이 강조됐다.
삼성은 DVM 시스템을 통해 단순한 냉난방 기기가 아니라 건물 전체 에너지 관리와 직결되는 스마트 빌딩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탄소 배출 규제와 친환경 건축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
삼성전자가 이번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은, 해당 지역이 빠른 도시화와 기후 특성으로 인해 공조 설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주요 국가는 전력 사정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공조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신제품의 기술적 장점뿐만 아니라 실제 설치·운용 사례를 공유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단기적인 제품 판매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생태계와 연계되는 공조 기술을 핵심 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는 가전과 IT를 동시에 보유한 삼성만의 장점이자,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업계 반응과 의미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단순히 신제품 공개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가 냉난방 공조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한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건축·인프라와 가전 산업이 결합되는 흐름 속에서, 공조 기술은 더 이상 독립된 설비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에어컨이 아니라, 에너지와 쾌적함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삼성은 앞으로도 스마트 기능과 친환경 효율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조 분야의 기준을 새롭게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
이번 신기술 발표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가전기업을 넘어 글로벌 공조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에너지 효율성, 스마트 제어, 디자인 혁신을 동시에 강조한 전략은 기후 변화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