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총장 최기영)는 지난 4일 오후 백령병원에서 이두익 인천광역시의료원 백령병원장의 의과대학 발전기금 전달 및 부부 사후 인체 기증 서약 행사가 열렸다고 5일 밝혔다.
이두익 원장은 의사로서 처음 환자를 만난 섬에서 평생 쌓아 온 것을 후배 의사들에게 남기기로 했다. 발전기금 5천만 원은 인하대병원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의과대학 첫 단독 건물을 짓는 데 쓰이고, 부부의 사후 인체 기증은 미래 의대생들의 교육을 위한 것이다. 인하대 의과대학은 신축 건물의 신입생 강의실 중 하나를 ‘이두익 강의실’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최기영 인하대학교 총장, 조명우 전 인하대학교 총장,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겸 인하대병원장, 이훈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장, 백진휘 인하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의과대학 교수와 의대생 등이 백령도를 찾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이 원장의 뜻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이두익 원장과 백령도의 인연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백령도 성안드레아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며 의사로서 첫발을 뗐다. 이후 제5대 인하대 의료원장을 지내고 정년퇴임했지만, 다시 섬으로 향했다. 2014년 백령병원 개원과 함께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13년째 섬 주민과 장병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가 백령도에 머무는 동안 인하대병원과의 인연도 이어졌다. 두 병원은 원격 협진 시스템으로 연결돼, 백령도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생기면 인하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이 원격으로 진료를 함께 돕고 있다.
또한 평생 진료실과 섬을 오가며 환자를 돌본 이 원장은 마지막까지 스승으로 남는 길을 택했다. 사후 인체 기증을 통해 후학들이 생명을 대하는 자세를 익히고, 해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뜻을 전했다. 그 길에는 평생을 함께해 온 부인도 기꺼이 동행했다. 부부는 나란히 사후 인체 기증을 약속하며 마지막까지 같은 길을 걷기로 했다.
이두익 백령병원장은 “인하대병원 발전에 기여하고 인하대 의대의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며 “후학들을 위한 뜻에 동참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기영 인하대학교 총장은 “후학들을 위해 내려주신 소중한 결단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숭고한 나눔과 헌신이 미래 의료인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는 귀한 가르침이 될 수 있도록, 학교도 참된 인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의료 소외지역까지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의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겸 인하대병원장은 “평생 환자 곁을 지키시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후학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원장님이 걸어오신 길은 우리 의료진과 학생들에게 가장 귀한 교과서”라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새겨, 새로 지어질 교육실습동이 생명의 무게를 아는 ‘미래의 이두익 원장’을 길러 내는 요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