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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방송화면,백강현 유튜브 채널 캡처 |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IQ 204’ 영재로 알려진 백강현(13) 군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입학에 도전했지만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불합격 소식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좌절보다 배움이 큰 도전이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백강현 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강현’에 “기다리던 옥스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며 “아쉽게도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너무 속상해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지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겠다”며 “이번 경험을 밑거름 삼아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백군은 지난해 9월, 만 12세 나이에 옥스퍼드대 지원 의사를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국제 커리큘럼인 인터내셔널 A레벨 시험에서 수학, 심화수학, 물리, 화학 네 과목 모두 최고 등급 A*를 받았고, 옥스퍼드 입학 필수 시험인 MAT(Mathematics Admissions Test)에서도 상위권 점수를 기록했다. 약 1600명 중 400명만 받을 수 있는 ‘인터뷰 초청장’을 받은 점은 그가 단순한 영재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입학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영국 대학입학시험관리기관(UCAS) 규정상 13세 미만은 지원이 불가능해, 시스템상 ID 발급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백군은 직접 국제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며 절차를 밟았다. “성년이 되지 않아 생기는 제도적 장벽조차 스스로 해쳐 나갔다”는 점에서 그의 집념과 자기주도적 태도는 교육계에서도 높게 평가됐다.
백군은 불합격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나를 믿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부모 역시 “결과보다 도전이 값졌다. 아이가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생인 백강현 군은 세 살 무렵부터 언어와 수학 능력에서 비범한 재능을 보여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지만, 6개월 만에 “창의성이 억눌리는 교육이 싫다”며 스스로 자퇴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학습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불합격보다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교육심리학자는 “이 사건은 조기 영재교육이 단순히 결과 중심이 아니라 도전의 가치를 어떻게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실패조차도 학습의 일부라는 인식을 사회 전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군은 끝으로 “아직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언젠가 옥스퍼드든 다른 곳이든, 진짜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지만 성숙한 태도로 좌절을 성장의 계기로 바꾸는 그의 모습이 또 한 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