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상관신문 캡쳐 |
중국 장쑤성 쉬이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신생아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출산 직후인 부모는 의료진의 부주의로 아이의 평생이 바뀔지 모른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병원 책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베이징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제왕절개 수술 과정에서 일어났다. 의료진이 탯줄을 자르는 과정에서 신생아의 왼손 중지를 함께 절단한 것. 의료진은 곧바로 응급 처치에 나섰고, 아기는 두 차례 병원을 옮겨 약 300km 떨어진 대형 병원에서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 간호사는 “탯줄을 자르던 중 아기가 갑자기 손을 움직여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족과 누리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은 밤마다 통증을 호소하며 울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병원에 따졌다. 그는 “아내가 출산 직후라 충격이 클까 봐 사실을 숨길 정도였다”며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쉬이현 보건당국은 이번 사고를 “의료진의 중대한 과실”로 인정하고, 관련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사고 직후 상급 병원으로 이송해 재접합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회복 중이나 신경 손상으로 정상 기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공식 사과와 함께 치료 및 재활에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지만, 가족은 “병원이 여전히 명확한 경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베이징 소재 한 의료법 전문 변호사는 “신생아 수술 시 움직임에 대비한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마련돼 있었어야 한다”며 “이 사고는 관리 부실과 교육 부족이 만든 명백한 중대 과실”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 전문가들은 “신생아는 신경이 매우 가늘어 재접합 수술 시 완전한 기능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향후 괴사나 성장 이상이 발생할 경우 영구적 장애 판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이건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직무 태만이다”, “신생아의 인생을 망친 의료진이 정직 처분만 받는 게 말이 되느냐”, “엄마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의료인 자격 정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의료사고를 넘어 중국 의료체계 전반의 안전 관리 미흡과 책임의식 부재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