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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joc |
홍해 사태 이후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항로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쟁과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선사들은 여전히 기존 항로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회 항로 운항이 일시적 대응이 아닌 상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에서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운항이 지속되고 있다. 홍해를 통과하는 항로가 일부 재개되기는 했지만, 안전 리스크와 추가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선사들은 선박과 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항로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항로 우회가 장기화되면서 물류 비용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항해 기간이 늘어나면서 연료비와 선박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보험료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로 반영되면서 해상 운송 보험료와 위험 할증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임 변동성 역시 상시화되는 모습이다. 우회 항로로 인한 공급 조정과 일정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운임은 단기간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고 있다. 과거처럼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운임을 유지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수입 기업과 물류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납기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재고를 늘리거나 대체 운송 수단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 화주의 경우 추가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우회 항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해 사태 이후의 글로벌 물류 환경을 일시적 위기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특정 분쟁이 해소되더라도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일 항로에 의존하는 방식은 더 이상 안정적인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사와 화주 모두 리스크 분산을 전제로 한 운송 전략을 재설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해 사태는 글로벌 물류가 효율 중심 구조에서 리스크 관리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된다. 항로 우회와 비용 증가, 운임 변동성이 일상이 된 환경에서 국제 물류의 경쟁력은 더 빠른 운송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