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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인천 송도의 한 유명 삼계탕집이 ‘닭똥이 제거되지 않은 삼계탕’을 손님에게 제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객의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국민 맛집’으로 불리던 이 식당의 이미지가 단숨에 추락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발생했다. 한 소비자 A씨는 가족과 함께 해당 삼계탕집을 방문해 주문한 음식을 맛보던 중, 평소 닭똥집(모래주머니)인 줄 알고 한 입 베어 물었다가 심한 악취를 느꼈다. A씨는 “그 순간 똥 냄새가 올라와 구토가 날 뻔했다”며 “직원에게 확인하니 ‘닭 변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 대응해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단순한 금전 보상이 아닌, 사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사장님은 자리에 없고 연락이 안 된다’는 주방장의 답변뿐이었다. A씨는 “직원은 괜찮았지만 사장이 숨어 있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났다”며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걸 들으니 더 불쾌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의 게시글은 빠르게 확산됐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닭똥 국물을 먹은 거나 다름없다”, “위생 관리가 이 정도면 다른 음식도 불안하다”, “유명세에 기대 고객을 무시한 결과” 등 수천 건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보통 닭 모래주머니는 내장 분리 후 절개·세척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식당은 송도 지역 내에서 오랜 전통과 유명세를 자랑해 평소 대기 줄이 길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A씨는 “닭을 여러 마리 한꺼번에 삶고, 주문 후 5분 만에 음식이 나오는 구조”라며 위생 관리 과정이 너무 빠르고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위생 사고’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외식산업 컨설턴트 윤지훈 씨는 “유명 음식점일수록 회전율을 높이려는 운영 구조 때문에 조리 과정의 기본 점검이 소홀해지기 쉽다”며 “이번 사건은 ‘위생 관리 부주의’뿐 아니라 ‘고객 응대 실패’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식당이 신고된 음식점이라면 위생관리 점검 대상”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행정지도 또는 위생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시민들은 “사과문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식당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A씨가 글을 올린 지 2주가 지났지만, 식당 측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식당 위생관리의 기본과 소비자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닭똥 삼계탕’이라는 단어가 회자될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된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보다 관할 지자체의 철저한 조사와 자영업자의 책임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