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미서안 항로에서 ‘역(逆) 피크’ 현상 심화
    • 성수기·비수기 운임 차이가 축소되며 피크 시즌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변화
    • 출처 Portbase
      출처: Portbase
      2025년 들어 동남아–미서안(Oceania 포함) 항로에서 전통적인 성수기 운임 상승이 약화되고, 오히려 비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역(逆) 피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를 살펴보면 3월 이후 주요 항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연말 성수기까지 이어지는 전통적 가격 상승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SCFI를 비롯한 주요 운임 지표는 2025년 중반 이후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고, 태평양 및 미서안 항로에서도 성수기라 부를 만한 뚜렷한 반등이 포착되지 않았다.

      특히 Oceania와 동남아시아 간 항로에서는 운임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사례가 보고되며 성수기 가격 형성이 더욱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드니·멜버른 등 호주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운임은 2025년 상반기에만 4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역시 20~30%대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전통적으로 연말·연초에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하게 하며 성수기와 비수기 운임 간 격차 축소를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변화의 원인을 공급 과잉에서 찾는다. 팬데믹 이후 발주된 대형 선박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투입되면서 선복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소비 수요는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다. 그 결과 공급이 수요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구조가 형성돼 계절적 요인이 운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보고서는 “2025년은 성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도 시장 구조가 운임 상승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지역별 불균형이 역 피크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와 Oceania는 경기 변동성과 소비 수요 편차가 큰 지역으로, e커머스 화물 증가가 북미나 유럽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아 계절적 수요 폭발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여기에 해상 물류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연료비·보험료·항로 리스크 같은 글로벌 비용 요인이 운임 상승 여력을 제한하면서 성수기 효과는 더욱 약화됐다.

      결과적으로 동남아–미서안 항로에서는 전통적 성수기 운임 급등이 사라지고, 오히려 성수기에도 비수기 수준의 운임이 유지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성수기 운임이 비수기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일시적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 구조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장기적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역 피크 구조가 지속될 경우 선사·포워더·화주 모두 기존의 성수기 전략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운임 관리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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