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적·유연요율 도입 논의 확산…고정요율 중심 구조에 변화 조짐
    • 운임 변동성과 공급망 불확실성 심화로 일부 3PL·포워더가 탄력 요율 실험
    • 출처 CMEGROUP
      출처: CMEGROUP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항공·해상 운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고정요율 기반 계약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3PL과 포워더들은 시장 운임을 일정 비율로 반영하거나 특정 조건에서 변동을 허용하는 이른바 ‘유연 요율(flexible rate)’ 또는 ‘조정형 계약(adjustable contract)’을 도입하는 시도를 늘리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수급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고정요율만으로는 비용 부담과 위험을 분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진 2024~2025년 글로벌 물류 환경과 맞닿아 있다. 해상 운송의 경우 항만 혼잡, 홍해 우회, 컨테이너 불균형 등이 반복되며 스팟 요율이 급등락을 보였고, 항공 시장에서는 벨리카고 수요 회복과 전자상거래 집중 물량으로 특정 노선의 공간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화주와 포워더 어느 한쪽이 리스크를 모두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용과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 요율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과 시장 분석 기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운송 모드 분산이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단일 요율·고정 계약 체계가 장기간 유지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복합 운송(air–sea), 다중 노선 확보, 수요 기반 계획 등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운임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요율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동적·유연요율이 업계 전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부분의 글로벌 3PL과 화주는 여전히 고정요율 또는 반기·분기 조정 방식의 계약을 선호하고 있으며, 예산 관리와 공급망 예측을 위해 일정 수준의 가격 안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율 산정 방식의 투명성, 계약 조건의 복잡성, 화주와 포워더 간 위험 분담 기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전면적인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구조적 전환’이라기보다 ‘변동성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실험 단계’로 평가한다. 기존 고정요율 체계를 대체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등장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향후 운임 시장 변동성, 지정학 리스크, 화주의 위험 허용도에 따라 동적·유연요율 도입 범위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적용 속도와 범위는 업종별로 크게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동적·유연요율에 대한 논의 확대는 급변하는 국제 물류 환경 속에서 화주와 물류기업이 비용과 위험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찾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고정요율 체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기존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는 점은 시장 변화의 중요한 신호로 자리 잡고 있다.
    Copyrights ⓒ 더딜리버리 & www.thedeliver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더딜리버리로고

대표자명 : 김민성 , 상호 : 주식회사 더딜리버리 , 주소 : 미사강변한강로 135 나동 211호
발행인 : 김민성, 편집인 : 김대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성 , 신문등록번호 : 경기, 아54462
Tel : 010-8968-1183, Fax : 031-699-7994 , Email : tdy0528@naver.com, 사업자등록번호 : 430-86-03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