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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ravelcodex |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서는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정 노선을 중심으로 적재 공간 부족이 반복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화물기 투입은 제한적이며, 여객기 중심의 공급 확대가 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노선별 수급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아시아발 전자상거래 화물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시점에는 벨리카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적재 가능 공간이 예상보다 조기에 소진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공항에서는 벨리카고 화물 증가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 유럽 주요 거점 공항의 경우 최근 발표된 처리량 통계에서 벨리카고 화물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제품·패션·생활용품 등 아시아발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예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공급이 회복됐더라도 수요가 특정 노선에 집중될 경우 실제 운송 과정에서는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화물 수요 증가 외에도 지정학적 변수와 해상 운송 불확실성이 항공 수요 전환을 부추기며, 일부 구간에서 압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홍해 사태 이후 해상 운송 지연 가능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항공 운송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고, 그 결과 아시아–유럽 및 미주 주요 노선에서 예약이 짧은 주기로 소진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벨리카고 공급이 확대되더라도 수요 집중 속도가 더 빠를 경우 병목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포워더와 항공사들은 이러한 수급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간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기 예약, 사전 선점 계약, 프리미엄 서비스 활용 등이 대표적이며, 일부 화주에게는 노선 다변화나 물동량 분산 전략을 제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특송사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성수기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예측 기반 예약 전략을 강화하고 항공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벨리카고 공급 회복이 항공화물 시장 정상화의 긍정적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곧바로 병목 해소로 연결지어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수요 구조 변화, 전자상거래 물량 쏠림, 해상 운임 변동성 등 복합 요인이 지속되는 한 특정 노선 중심의 공간 부족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포워더는 단순 운임 경쟁을 넘어 안정적인 적재 공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