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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vietnamnews |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최근 데이터 표준화와 세관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서류 오류로 인한 통관 리스크가 완만하게 감소하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직구 물량이 급증한 이후 기존 문서 기반 통관 체계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에 따라 주요 국가와 지역이 정형화된 전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절차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국제 물류 운영 방식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영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는 항공·특송 화물 중심으로 ‘사전 전자신고(Advance Data Filing)’를 사실상 표준 절차로 정착시키며, 발송자 정보, 상품 설명 표준화, HS 코드 정확성, 추적 번호 연계 등을 디지털 형태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통관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신고 누락, 상품명 불일치, 서류 미제출 등의 오류가 줄어들며 반송·보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자상거래 확대는 데이터 표준화 요구를 더욱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세관은 모호한 품명, 불충분한 제조사 정보, 신고 데이터 불일치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왔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플랫폼과 판매자에게 표준화된 전자신고 데이터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전환으로 전자상거래 화물의 자동 심사 비율이 증가하고, 사람이 직접 검토해야 하는 비정형 서류 비중이 줄어들면서 통관 속도와 안정성도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관 시스템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싱가포르, 한국 등은 AI 기반 서류 자동 검증 시스템, 위험 기반 검사(Risk-Based Screening), 전자 서명·전자 기록 검증 체계를 도입해 과거 수작업 중심의 문서 검토 과정을 대체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블록체인 기반 통관 기록 검증까지 시험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서류 위변조, 중복 신고, 누락 문제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특송사와 3PL 기업들도 데이터 품질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DHL, FedEx, UPS 등은 상품명 표준화 가이드라인과 HS 코드 정합성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자동화된 데이터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세관에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로 반송·보류율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플랫폼과 판매자가 체감하는 통관 안정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별 디지털화 속도 차이, 저신뢰 제조사의 부정확한 데이터 제공, 위험물 품목의 신고 품질 편차 등은 여전히 통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리튬배터리와 전자기기 같은 고위험군 품목은 데이터 표준화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오류가 반복돼, 국가·품목·판매자별 리스크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데이터 표준화와 세관 디지털화는 국제 물류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제도 변화 가운데 하나로, 전체적인 서류 리스크를 완만하게 낮추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자동 심사 확대, 절차 간소화, 오류 감소 등의 효과가 누적되면서 글로벌 물류 운영의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 역시 향상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2025년 이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자상거래 중심의 크로스보더 물량 증가 속도까지 고려하면 데이터 품질 관리가 물류 기업과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