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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tsi-mag |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에서는 최근 저신뢰 제조사 제품을 중심으로 불량 패키징, 표기 오류, 시험 성적 미제출 사례가 증가하면서 위험물 심사가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튬배터리가 포함된 보조배터리와 소형 전자기기는 제조사 정보가 불명확하거나 배터리 용량·모델명 등이 누락된 채 출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항공사와 특송사는 위험물 규정 준수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 절차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화물은 추가 서류 제출 요청, 출고 보류, 반송 등의 조치를 받으며 실제 배송 지연 사례도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위험물 규정(DGR)에 따르면 리튬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높은 위험물로 분류되며, 항공사는 모든 배터리 탑재 화물에 대해 포장 적합성, 표기 정보, UN38.3 시험 성적 여부 등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2024~2025년 들어 규제기관과 항공사는 위험물 관련 사고 증가와 규정 미준수 사례를 근거로 안전 기준의 엄격한 적용을 강조하고 있어, 각국 특송사와 항공사도 고위험군 품목에 대한 검수를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저신뢰 제조사 제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완충재 부족이나 단자 보호 미흡 등 포장 결함으로 인해 항공 운송 중 충격·가압 환경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둘째, 배터리 용량(Wh), 제조사명, 모델명, 전기적 사양 등 필수 표기가 누락되거나 위험물 스티커가 오부착되는 등 표기 오류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항공사 검수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적발되며 보완 요청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셋째, UN38.3 시험 성적서나 제조 공정 관련 문서가 제출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해 반송 처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항공사와 글로벌 특송사는 이 같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특정 제조군에 대한 샘플링 검사 비중을 높이거나 전자기기·배터리 화물에 대한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추가 절차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특정 브랜드를 일괄 금지하는 조치는 아니지만, 규정 미준수 비율이 높은 저신뢰 제조사 제품군에서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산업계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위험물 심사 강화가 단기적 조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리튬배터리와 전자기기 관련 사고가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고 있는 만큼 항공사, 보험사, 규제기관 모두 위험물 기준을 완화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합규 제품과 신뢰도 높은 제조사 제품은 기존처럼 원활하게 선적되고 있어 문제의 핵심은 제조 품질 편차와 정보 제공 부족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저신뢰 제조사의 포장·표기 미준수 문제는 항공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2025년 이후에도 위험물 심사 강화와 출고 절차 엄격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자상거래 판매자와 물류기업이 반드시 대응해야 할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품 정보의 투명성과 적합한 패키징 기준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