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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iCai GLOBAL |
동남아 항로에서 해상 운임이 2025년 11월 들어 20%가량 급등하며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EAFI)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동남아행 운임지수는 2,502.3포인트로 집계돼 전달 2,069포인트 대비 약 21퍼센트 상승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와 복수의 시장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최근 중국발 수요 회복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별 항로에서도 상승세는 분명하다. 싱가포르행 2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522달러, 베트남 431달러, 태국 483달러, 말레이시아 558달러, 인도네시아 573달러 등으로 대부분 전달 대비 약 100달러 상승했다. 선사들은 중국발 화물이 동남아로 집중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공급 조절과 운임 재설정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운임 급등의 핵심 배경에는 중국 내 수출 물량 증가가 자리한다. 중국 기업들이 재고 보충과 주문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동남아로 향하는 화물이 늘었고, 이에 따라 항로 내 수요 압력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특히 전자제품과 소비재 중심의 물동량 회복이 운임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은 중국발 공급 회복이 동남아 지역의 수입 구조 변화와 연결되며 아시아 내부의 물류 흐름이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번 급등이 글로벌 해상 운임의 전반적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 상반기 전체 해운시장은 과잉 선복과 수요 부진으로 운임이 크게 하락한 바 있으며, 이번 동남아 항로 급등은 국지적 요인과 단기 수급 변화가 겹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다른 주요 항로에서는 여전히 약세와 보합세가 혼재하고 있다.
결국 동남아 항로 운임 반등은 중국발 수요 회복, 선사들의 공급 조절, 아시아 내 단거리 화물 흐름 재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요약된다. 향후 흐름은 중국 경기 동향, 동남아 지역의 수입 수요, 선복 공급 조정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