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만든 새로운 위기…“냉방 기술의 전환이 지구의 생존을 좌우한다”
    • UNEP 보고서 “2050년 냉방 수요 3배 증가 전망…지속가능 냉각이 기후 대응의 핵심”
    •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한 인간의 선택이, 또 다른 기후 위기를 만들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 Sustainable Cooling for All (2025)에 따르면, 전 세계 냉방 수요는 2050년까지 현재의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전례 없이 높아지면서, 에어컨·냉장 설비 등 냉방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UNEP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냉방 기술이 새로운 탄소 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냉방 부문은 이미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 냉방 관련 탄소 배출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냉매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 높은 온난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냉방 장치 확산이 오히려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UNEP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가능 냉각 경로(Sustainable Cooling Pathway)’를 제시했다. 이는 효율적 장비, 친환경 냉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건축물 단열·그늘 설계 등을 결합해 냉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 경로를 전 세계적으로 도입할 경우, 2050년 냉방 부문 배출량을 최대 64%까지 감축할 수 있으며, 약 30억 명의 인구가 폭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UNEP는 분석했다. 또한 이를 통해 향후 43조 달러의 전력 및 인프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공동 행동에 나서고 있다. UNEP와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기관은 ‘Global Cooling Pledge(글로벌 냉각 서약)’를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72개국 및 국제기구가 서명했다. 동시에 185개 도시가 ‘Beat the Heat’ 캠페인에 참여해 건축물 단열 강화, 녹지 확대, 도시 열섬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UNEP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은 “냉방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지속가능한 냉각 기술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냉방이 오히려 지구의 열기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UNEP는 개발도상국의 냉방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에서는 냉방 장비 보급률이 10% 미만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과 건강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지속가능 냉각 기술을 우선 도입할 경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공공보건을 개선하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냉방 기술의 전환을 “기후 대응의 새로운 전선”으로 본다. 에어컨의 수가 늘어나는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냉각하느냐가 지구의 온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 기후기술 연구자는 “냉방은 더 이상 단순한 편의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 조건을 좌우하는 과학이자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제 냉각은 생존이고, 기술은 책임이다.
      지속가능한 냉방 없이는 지속가능한 지구도 없다.

      Source UN Environment Programme UNEP  Cool Coalition Sustainable Cooling for All Report 2025 press image  free for journalistic use
      Source: UN Environment Programme (UNEP) / Cool Coalition,
      “Sustainable Cooling for All Report 2025” press image – free for journalistic use
    Copyrights ⓒ 더딜리버리 & www.thedeliver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더딜리버리로고

대표자명 : 김민성 , 상호 : 주식회사 더딜리버리 , 주소 : 미사강변한강로 135 나동 211호
발행인 : 김민성, 편집인 : 김대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성 , 신문등록번호 : 경기, 아54462
Tel : 010-8968-1183, Fax : 031-699-7994 , Email : tdy0528@naver.com, 사업자등록번호 : 430-86-03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