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품·헬스케어·신선식품까지… ‘니치물류’가 새 성장축으로
    • 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의 전문화된 물류 서비스 급성장… 안전·정밀성 중심의 새 경쟁시대
    • 출처 Teknect Global Inc
      출처: Teknect Global Inc.
      물류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빠르고 저렴한 배송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정밀하고 안전하게’ 배송하느냐가 새 기준이 되고 있다. 고가의 명품, 생물학 제제나 의약품, 신선한 식자재 등 높은 관리 수준을 요구하는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니치물류(Niche Logistics)’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다.

      글로벌 물류기업 Bertling Group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반 상품 운송보다 고부가가치 물류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물류시장의 질적 전환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Global Market Insights는 ‘하이테크·고가품 물류 시장(High-Tech Logistics Market)’ 규모가 2024년 약 477억 달러에서 2025년 이후 연평균 1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보고서인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2025에서도 “고가 제품·정밀 부품·의약품 등 고품질 서비스 수요가 신흥국 도시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헬스케어와 의약품 물류다. 백신, 생물학 제제, 인슐린 등은 섭씨 2~8도의 좁은 온도 범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일반 운송망으로는 다루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콜드체인(Cold Chain) 시스템과 온도 제어 트래킹 장비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Mordor Intelligence는 전 세계 냉장·온도 제어 창고 시장이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신선식품·의약품 분야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선식품 분야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시형 유통이 늘어나면서 농산물, 수산물, 프리미엄 식재료 등이 ‘몇 시간 내’ 소비자 식탁으로 배송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일본의 Rakuten Super Logistics, 미국의 Instacart, 한국의 쿠팡 로켓프레시 등은 모두 ‘신선도 보장’과 ‘온도 유지’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니치물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경험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빨리 오는 배송’이 아니라, ‘안전하게 오는 배송’을 기대한다. 고가의 예술품, 헬스케어 제품, 냉장식품 등 고위험 품목까지 문 앞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구조가 구축되면서, 물류가 단순한 이동의 개념을 넘어 신뢰와 품질의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는 여전히 과제다. 고급화된 설비, 냉장·냉동 차량, 실시간 온도 센서, 보험 시스템 등은 모두 높은 운영비를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고객이 프리미엄 물류를 선택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원가 절감과 표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치물류는 물류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운송을 넘어선 정밀 관리, 온도 유지, 안전 배송, 데이터 기반 신뢰 시스템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모델은 향후 글로벌 물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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